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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스나인’, 뚝 끊기는 편집에 뚝뚝 떨어져나가는 시청자들
기사입력  2017/12/05 [15:22]   유달신문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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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믹스나인’의 맥없이 뚝 끊기는 편집은 시청자들도 뚝뚝 떨어져 나가게 만들었다.

3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예능프로그램 ‘믹스나인’ 6회는 지난 방송에 이어 소년 팀과 소녀 팀의 ‘포지션 배틀’이 진행됐다.

특히 이날 방송은 ‘믹스나인’ 최초 탈락자 선정을 앞두고 있는 만큼, 50분을 앞당긴 4시부터 150분간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보컬, 댄스, 랩 포지션에 따라 남녀 각각 9팀으로 나뉘어 경합을 준비, 베네핏 2,000점을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대결을 펼쳤다. 



◆ 뭘 보여주고 싶은 건지 ‘모르겠어요 진짜’
 
호기롭게 150분 파격 편성을 한 ‘믹스나인’은 긴 방송 시간에도 편집 점을 잡지 못했다. 맥없이 뚝뚝 끊기는 편집은 집중력을 흐리면서 긴장감도, 재미도 반감시켰다. 또한 화려한 퍼포먼스, 기대 이상의 가창력으로 ‘레전드 무대’를 만들어도 이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한 팀의 무대와 연습 과정이 나오는 중간에 다른 팀의 모습이 담기기도 했고, 연습 과정에서 위기가 닥친 팀이 어떻게 상황을 헤쳐 나갔는지는 보여주지 않고 뚝 끊긴 채 무대가 공개되기도 했다. 어떤 팀은 연습과정 대신 PPL로 보이는 한 베이커리 브랜드의 케이크가 돋보이는 뜬금없는 생일파티가 전파를 타기도 했다.  

살려야하는 부분대신 쓸데없는 부분이 등장하면서 엉성한 전개가 이어졌다. 심지어 지난 기획사 투어에서 편집된 이들의 오디션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빅뱅 승리는 한 여자 참가자의 무대를 본 후 “내 스타일”이라는 심사평이라고 보기 어려운 발언을 했고, 대결을 위해 꼭 필요한 부분이 아니었음에도 굳이 이 모습을 웃음 코드로 소비하기도 했다. 그간 빛을 보지 못했던 참가자를 설명하기 위해 오디션 영상을 갑자기 공개했다면 어느 정도 수긍이라도 하겠지만 영양가 없는 심사평까지 보여준 편집의 결과는 본 대결의 집중도만 흐릴 뿐이었다. 

부산한 편집은 170명 연습생들이 본격 등장한 지난 4회부터 지적돼왔다. 대 인원이 출연하는 만큼, ‘눈여겨볼 참가자는 많고, 시간은 부족한’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것. 때문에 방송 6회 차에도 눈에 익은 참가자를 찾기는 어려웠다. 문제해결을 위해 ‘150분 방송’이라는 대안을 내놨지만 왔다 갔다 갈피를 못 잡는 편집은 시청자들의 눈 둘 곳을 잃게 했다.

무대 전 연습과정을 통해서도 갈등 끝에 성공적인 무대를 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기 보단 뚝뚝 끊기는 과정-무대를 반복하면서 피로감만 안겼다. 방송 시간은 늘어났지만 이에 부응하지 못하는 맥없는 편집은 ‘믹스나인’의 수렁에 빠져버린 연습생들을 구하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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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량 분배 공정하게 아이 하니? 

‘믹스나인’의 들쑥날쑥한 편집은 분량 분배 실패로 이어졌다. 분량 조절이 한 쪽으로 치우치고, 대놓고 편파적이기까지 했다. 남녀 각각 다섯 팀 중 남자팀에겐 짧게라도 모든 팀에게 무대 전 스토리를 안겨줬지만, 그들과 대결을 펼치는 여자팀 중에서는 세 팀이나 연습 분량 통 편집의 쓴 맛을 봐야했던 것. 

이날 보컬 배틀에서는 그나마 두 팀 다 무대에 오르기 전까지의 서사가 그려졌다. 하지만 랩, 댄스 포지션 대결에서는 남자팀에 집중된 전개가 펼쳐졌다. 댄스 포지션 여자팀 ‘믹스 나이스’와 남자팀 ‘마징가’의 대결에서 남자 팀은 숙소에서의 화기애애한 모습까지 전파를 탔지만 여자팀은 과정이 모두 생략됐다. 또 남자팀 ‘저스트8’ 팀은 앞선 남자 팀들보다 적은 분량이 나왔지만 그들의 짧은 분량에 아쉬워하기도 전에 상대팀인 ‘큐시’는 연습 분량이 통 편집된 채 바로 무대가 공개됐다. 

물론 대인원이 출연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개개인을 다 같은 분량으로 담는 건 무리수다. 화제성을 위해 활약이 남달랐던 참가자를 더 많이 보여주는 것은 고개를 끄덕이게 하지만, ‘개인’이 아닌 ‘팀’ 단위로 묶여있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분량’의 힘은 어마어마하다. 투표가 곧 결과로 이어지는 서바이벌에서는 눈에 익은 참가자를 눈여겨 볼 수밖에 없다. 더 잘한 팀이 더 많은 분량을 가져갈 수는 있겠지만, 대결구도로 묶여 있는 팀 중 한 팀의 과정만 지워버리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렇다고 무대를 잘 한 팀에게만 분량을 몰아준 것도 아니었다. 승리를 가져간 여자 팀 중에서는 스토리가 주어지지 않은 경우도 있었고, 오히려 대결에서 패한 남자팀의 갈등과 화해에 주목하기도 했다. 

두 팀의 대결에서 한 팀만 눈에 띄게 삭제됐다. 하지만 참가자들은 왜 자신들만 편집이 됐는지 확인할 방법도 없을뿐더러, 혹여나 본인들에게 해가 될까 불공평한 편집에 항의할 수도 없다. 이들은 간절한 꿈을 품고 프로그램에 출연했음에도 철저히 을의 입장에서 제작진이 의도한 방향대로 흘러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애초에 감당 못 할 인원이었다면, 양 쪽의 무게를 조절할 수 있는 팀 대결에서만큼은 최소한 공정해 보이려는 노력이라도 해야 했다. 

‘갑질’과 ‘막말’에 이어 ‘편파’까지 겹쳤다. 공정하지 않은 서바이벌에 시청자들이 어떻게 열광할 수 있을까. 방송 시간만 늘린다고 능사가 아니다. 참가자들을 위한 더 많은 배려와 고민이 없다면 시청자들 역시 지쳐 떠날 수밖에 없다. 

[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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