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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시청자는 어디로 갔나
기사입력  2017/12/06 [16:19]   유달신문 편집국

 

나란히 7%대 시청률을 기록한 월화드라마 포스터 (왼쪽부터) 의문의 일승, 투깝스, 저글러스
나란히 7%대 시청률을 기록한 월화드라마 포스터 (왼쪽부터) 의문의 일승, 투깝스, 저글러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지상파 드라마들이 하나같이 한 자릿수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 시청률 10%만 돌파해도 '대박'이라는 말이 나오는 시대다. 도대체 그 많던 시청자는 어디로 갔을까.

최근 지상파 드라마들이 잇따라 저조한 시청률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일례로 5일 밤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의문의 일승'(극본 이현주·연출 신경수) 7, 8회가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각각 6.6%, 7.5%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장식했다. 그러나 2위인 MBC 월화드라마 '투깝스'(극본 변상순·연출 오현종) 7, 8회는 동일 기준으로 각각 6.3%, 7.3%의 시청률을 보였다. 마찬가지로 경쟁작인 KBS2 월화드라마 '저글러스'(극본 조용·연출 김정현) 2회는 시청률 7%를 나타냈다. 지상파 3사 월화드라마 모두 7% 대 시청률을 보이며 소수점 차이로 '동시간대 1위' 타이틀을 두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수목드라마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지난달 30일 16회(마지막 회)로 종영한 KBS2 수목드라마 '매드독'(극본 김수진·연출 황의경)의 경우 9.7%라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으나, 이 역시 한 자릿수에 불과했다. 경쟁작이었던 SBS 수목드라마 '이판사판'(극본 서인·연출 이광영)은 7, 8회는 각각 6.7%, 6.6%에 머물렀다. 같은 시간대에 MBC에서는 드라마가 아닌 새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이 방송돼 5.3%의 시청률을 기록한 것을 보면 더욱 아쉬운 성적이다.  



각각의 작품들이 저조한 성적을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당연히 완성도가 낮기 때문이다. '의문의 일승'의 경우 시대 비판과 배우 윤균상의 액션 등이 볼거리를 선사하지만 각 장면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청각적 공백이 심한 등 아쉬움이 있다. '투깝스'는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배우 조정석이 중심을 잡지 못한 가운데 여주인공 혜리가 연기력 논란을 빚으며 시청자를 잃었다. '저글러스'는 후발주자로 신선함을 보여주지 못하며 전작이었던 '마녀의 법정'(극본 정도윤·연출 김영균)이 점령했던 고정 시청자들을 잃었다. '매드독' 역시 보험 범죄를 사실적으로 그렸다는 면에서 주목할 만했지만 신예 우도환의 활약 외에 배우들의 매력을 찾기 어려웠고, '이판사판'의 경우 주연인 판사 캐릭터들이 도 넘은 극적 설정으로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비판에 휩싸였다. 

더욱이 전국 단위 시청자들이 감소하며 지상파 드라마들의 시청률 총량 자체가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신드롬급 인기를 구가한 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극본 김은숙·연출 이응복, 이하 '태후')의 경우 16회(마지막 회)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인 38.8%의 기록으로 막을 내렸다. 당시 동시간대에 방송됐던 SBS 수목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극본 노혜영·연출 신윤섭)는 2.6%, MBC 수목드라마 '굿바이 미스터 블랙'(극본 문희정·연출 한희)는 3.8%를 보였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지상파 3사가 평일 프라임 시간대 드라마로 기록할 수 있는 시청률의 총량이 전국 평균 최대 40%였던 셈이다.

과거 50%를 훌쩍 넘겼던 역대급 히트작들을 생각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수치이나, 최근 드라마들에 비하면 후했던 성적이다. 현재 월화드라마만 해도 '의문의 일승'과 '투깝스', '저글러스' 시청률을 모두 더해도 불과 21% 대다. '태후'로 인해 40% 대까지 확보됐던 지상파 시청자들이 대거 이탈 이제는 전국 20% 수준에 그친 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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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채널과 플랫폼 다변화로 인한 결과다. 케이블TV와 종합편성채널 모두 드라마 시장을 확장하는 추세라 시청자들이 이탈하고, TV로만 드라마를 보던 시대가 아닌 만큼 양질의 TV VOD 서비스 플랫폼들이 대거 생겨나 전통적인 매체인 지상파 시장을 위협하고 있는 것. 한 지상파 방송사 관계자는 "단적인 예로 케이블TV tvN은 월화드라마와 수목드라마를 현재 지상파와 거의 같은 시간대에 편성하고 있다. 종합편성채널 JTBC 역시월화드라마와 수목드라마 확장 방침을 밝혔고 이 추세로 간다면 이 역시 동시간대 경쟁작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케이블TV와 지상파의 시청률 산출 방식이 다르긴 하지만 실질적인 지표들에 영향을 주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전국 단위 시청률이 적게 나오는 만큼 최근 지상파들은 새로운 수치로 작품들의 성적을 증명하려 애쓰고 있다. 순간 최고 시청률 등 '최고의 1분'으로 평균 단위보다 월등히 높게 나오는 분 단위 시청률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거나 굿 데이터 코퍼레이션 등의 온라인 화제성 분석회사를 통해 각 작품들의 TV화제성 지수를 인용하고 있는 것. 더불어 작품의 절대적인 성적 대신 '동시간대 1위'라는 타이틀에 더욱 목메고 있다. 어차피 지상파 3사 모두 월등히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지 못할 바에야 같은 시간대 가장 많은 시청자를 확보한다는 상대적인 우위라도 선점해야 낫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순간 최고 시청률, TV화제성 수치, 동시간대 1위 등은 모두 사라진 전국 평균 시청률의 공백을 채우는 대체 수치에 불과하다. 모순적이게도 대체 수치들이 무수히 생겨날수록 전국 평균 시청률은 마치 작품의 흥행을 가늠하는 최후의 보루이자 전통적인 척도로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채널이 많아지고 플랫폼이 많아지더라도 TV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이상 화면 앞으로 시청자를 불러 앉히는 킬러 콘텐츠는 분명히 존재하는 터, 지상파 방송사들이 누구보다 그런 작품의 등장을 학수고대하기 때문이다.

결국 종영 후 1년이 지난 '태후'가 지금까지 방송가에서 회자되고, 그 후 20% 대 시청률을 기록했던 드라마들이 흥행 작품으로 거론되는 것도 같은 이유다. 더 이상 따라잡을 수 없는 속도로 성장하는 매체 시장을 막을 수도, IT 기술에 역행할 수도 없다. 그 안에서 TV 드라마는 어떤 수준과 대응을 보여줄까. 집 나간 시청자들은 사실 누구보다 열광하며 빠져들 듯 지켜볼 작품을 기다리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SBS, MBC, KBS2, tvN,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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