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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동의 산방야화 홍통사(3)
기사입력  2017/12/26 [15:39]   유달신문 편집국

 

 

법무사.전남인터넷신문회장 박영동

공의 본관은 남양이고 이름은 덕룡이고 자는 순언이다.

남양 홍씨 가선대부 홍 겸의 서자였다.

한양의 북촌에는 고급관료들이 살았고 남촌에는 선비들이 살았으며, 청계천부근의 중촌에는 전문기술 관료나 역관 의원들이 거주하여 중인이라 하였다.

조선의 신분사회가 확고하였던 시절에 모든 정책의 결정은 고급관료가 탁상머리에서 장악하였고 실무는 중인들이 도맡아 하는 과정에서 온갖 차별이 난무 하였다.

이것은 홍통사 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조선왕조 500동안 혼돈의 역사를 살아가던 인간의 이야기 인 것이다.

홍통사가 북경을 다니던 시절에 동료인 백통사가 있었다.

홍통사가 고난의 길을 걷는 동안에 백통사는 북경에서 여관을 운영하는 왕씨를 꼬여 막대한 무역자금을 세 차례나 조달 받아 엄청난 이익을 남겼음에도 나누기에 앞서 온갖 핑계를 대어 독식하였다.

왕씨는 더 이상 견디다 못하여 북문 밖에서 호떡 장수로 연명을 하였는데 앞으로는 북경에 갈일이 없었던 백통사는 홍통사에게 왕씨를 찾아가 전하기를 “장사에 실패하여 곤궁하게 살다가 일가족이 염병에 걸려 다 죽었다고 말하면 다소간의 노자를 줄 것이니 보태어 쓰라”고 하였다.

홍통사는 백통사의 행위가 실로 가증스럽지만 실제로 왕씨를 찾아가 백통사의 사정을 전해보니 눈물을 흘리며 은자 100냥을 주면서 무덤 앞에 제사라도 지내 달라고 부탁을 하였다.

홍통사가 귀국하여 백통사를 찾으니 실제로 마을에 염병이 유행하여 백통사의 모든 가족이 죽고 없으니 홍통사가 그동안의 사실을 조정에 알리어 백통사의 모든 재산을 정리하여 명나라 왕씨에게 전하도록 하였다.

홍통사에 의하여 왕씨의 선행이 세상에 알려지고 백통사의 재산을 정리하여 명나라에 보내준 조선의 의리는 참으로 가치 있는 것으로 백통사의 행적대로 하였다면 인진왜란의 구원군을 맞이할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아마 조선은 패망하였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조건 없이 3번이나 백통사를 도운 것도 모자라 제사라도 부탁한 명나라의 왕씨는 국경을 초월한 의인이었고 우리 사는 세상의 귀감인 것이다.

홍통사라는 진정한 인간의 정성스런 행위로부터 의로운 인간의 이야기가 꽃 피어나고 나라의 운명을 뒤바꾸기도 하며 나아가 의로운 큰 세계를 건설할 수도 있는 것이다.

다음 세상에 대한 신중한 성찰 없이 나만 잘살고 보자는 이기심이 얼마나 무서운 재앙이고, 다른 사람의 어려움을 살피는 것이 얼마나 황홀한 축복이 되는지를 여실히 지켜보았을 것이다.

정작 조선을 위해 싸운 명나라는 총 21만 명의 군사와 약 882만의 은화를 탕진하여 추후 오히려 멸망 하였다.

석성을 비롯한 임진왜란에 참여 하였던 명나라 장수들은 결국에는 체포되어 옥사를 하였는데 그분들의 후손은 모두 조선에 귀화를 하여 동족이 되었다.

해주 석씨, 절강 시씨, 절강 편씨, 소주 가씨 등은 명나라 장군들의 후손으로 침략에 맞서 정의로운 나라를 지키려 노력하였던 사람들이다.

절강 편씨 ‘갈’자 ‘송’자 장군의 후손 편 영우는 나의 가장 친한 친구이다.

누가 나라와 민족을 위기로부터 구할 것인가.

그 불씨는 우리 모두의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은근하게 타오르고 있으며 다음 세대의 까마득한 날까지 의는 인간의 참다운 덕목이 될 것이다.

공자께서 명심보감 계선편 제1장에서 “착한 일을 하는 자에게는 하늘이 복으로써 이에 보답하고, 악한 일을 하는 자에게는 하늘이 재앙으로써 이에 보답 한다”고 하였다.

하늘 무서운지 모르는 인간은 개, 돼지만도 못하고 인간을 존중 할지 모르는 인간은 개, 돼지와 다를 바가 없다.

인간의 얼을 ‘혼’이라 하고 짐승의 얼을 ‘영’이라 하는데 짐승에게도 인간의 마음이 통할 수 도 있기에 인간 같은 짐승이 있는 반면에 짐승 같은 인간이 있는 것은 가히 혼과 영의 경계가 지척에 있다는 뜻이다.

‘혼’은 천기이자 머리로부터 받고 ‘백’은 지기이자 발바닥으로부터 받지만 백은 물질이기에 인간의 몸뚱이는 인연이 다하면 자연으로 돌아갈 것이고, 혼은 일천에서 구천에 이르는 기층마다의 새로운 만남과 담금질에 의하여 인연의 법칙을 반복할 것이다.

홍통사와 왕씨, 류씨 부인과 석성의 만남은 나라와 민족이 다를지라도 인간다운 인간의 지극한 신심의 만남이 아닐 수 없었다.

아마 홍통사와 류씨 부인, 석성과 왕씨는 지금쯤 구천에서 아무도 느껴보지 못한 참다운 존재의 의미를 만끽하면서 지극한 선의 경지에 몰입해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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