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은 가게 정문이나 출입구에 노렌 이란 발을 쳐놓는다. 노렌에는 상호나 가문의 문장이 적혀 있다. 이노렌이 바로 일본 기업의 핵심 가치 역할을 한다. 아미다이케 다이코쿠의 창업주부터 지금의 고바야시 사장도 모두 '계속 새로 만들어 가자' 는 노렌을 꾸준히 지키고 있다. 고객의 시선을 잡아끄는 장수기업들의 전략은 여러 가지가 있다. 2014년 성심당은 많은 사랑을 받은 튀김 소보로를 주제로 '튀소쏭'을 만들어 제품 포장지에 공개했다. '대전부르스 떡'은 2006년 성심당이 창업 50주년을 맞아 함께 동고동락한 대전 시민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개발한 제품으로 대전의 이미지와 정서를 담았다. 대전의 보물이라고 불리는 보문산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보문산 메아리', 부산 시민을 위해 만든 '부산갈매기 빵',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팝업스토어를 기념하여 만든 '서울탱고 빵' 등 지역의 스토리를 가미한 특징 있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목포코롬방 빵집은 군산 이성당과 함께 호남 지역의 오래된 빵집으로 유명하고, 전국 5대 빵집으로 선정될 만큼 손에 꼽히는 맛집으로 유명하다. 70년 가까운 세월의 역사를 지녔으며, 목포에서 처음으로 생크림을 사용한 제과점으로 유명하다.전주 풍년제과는 1958년 전국 최초로 소프트 아이스크림 기계를 만들어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판매하였다. 광복 이후 일본인이 운영하던 제과점 '미도리야'를 1945년 인수한 서울 태극당은 중구 명동에 1946년 설립,전병,아이스크림,월병,사탕류,양갱을 주메뉴로 시작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이라는 안내문과 함께 오래된 태극식빵 이라는 문구와 태극당 아이스크림(현 모나카 아이스크림)출시하여 빵집 입구에 잘 보이도록 진열해 놓았다. 작지만 강한 원칙을 지켜라 가격도 중요하다. 적당한 가격에 맛있는 빵을 찾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솔직히 쌀과 밀가루,팥 등 원재료 가격이 폭등할 때 빵가격을 올려야 하는 유혹에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때마다 "평범한 가격으로 맛있는 빵을"여전히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성당의 역할이라는 철학과 원칙을 유지했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사람은 몸집이 크고 힘이 센 사람이 아니다. 두둑한 배짱을 가진 사람이 가장 무서운 사람이다.변칙에 능하고 시류에 따라 변하는 기업보다는 작지만 강한 원칙 있는 기업이 오래간다. 장수기업은 그런 기업이다. 이제 비싸게 파는 고가화 전략,싸게 파는 침투 전략,경쟁사와의 관계를 이용한 가격 전략은 고객들도 눈치를 챈다. 수십 년째 단팥빵과 야채빵를 팔고 있지만 예나 지금이나 빵 안에 들어가는 소의 양을 줄인 적 없고 첨가제를 넣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한 이성당처럼,남다른 차별화 전략이 고객들의 시선을 잡아두는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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